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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일상

미세먼지도 꼼짝 못하는 '명지산 오토 캠핑장' 카라반에서 1박2일!

by 꿈꾸는우주 2017. 5.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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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장도 처음! 카라반도 처음!

미세먼지 걱정 없는 명지산 오토 캠핑장에서의 힐링 후기~

 

 

서울에서도 미세먼지 심한 동네에 살고 있는 터라 정말 지난 겨울부터 지금까지 

목구멍이 간질거리고 마른기침이 멈추지 않았습니다.

이러다 죽는 거 아닌지, 정말 이렇게 살아야하는 건지 심각하게 고민할 정도로 몸상태가 점점 않좋아졌습니다.

우리 아이들도 비염에, 기관지염에 .. 시달려야했습니다.

그래서 처음으로 캠핑이란 것을 가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텐트나 장비 어느 것 하나 준비되지 않은 상황이라, 카라반이 좋겠다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전에 아이들이 TV에 나온 카라반을 보면서 굉장히 신기해했던 것이 기억났거든요.

그럼 어디로 가야 할까,... 오토 캠핑장 근처에도 가본 적이 없어서 장소 선정에 애를 먹었습니다.

오토캠핑도 아는 만큼 보이는 것이더군요.

 

그러다 우연히 지인의 페이스북에 올라온 명지산 오토 캠핑장 사진을 보았고, 

그곳이 산을 끼고 있어서 공기가 좋다는 문구에 마음이 쏠렸습니다.

인터넷으로 검색해보니, 정말 지리적 위치는 제가 바라던 바였습니다.

 

 

숙소 형태는 카라반과 카바나, 펜션으로 나뉘어져 있었는데, 

계단형으로 산을 깎아 터를 마련해서인지 같은 높이에 놓여진 카라반은 세개 뿐이였습니다.

주차도 카라반 바로 옆에 할 수 있고, 다른 사람들과 마주칠 일도 별로 없었습니다.

어디를 봐도 푸른 산이 보이고, 얕은 계곡이 있어 물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무엇보다 맘에 들었던 것은, 공기였습니다.

우리가 그곳에 간 날은 서울의 미세먼지가 '나쁨'이었습니다.

가는 내내 차안에서 계속 기침하고, 목과 머리까지 아팠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 정말 신기하게 그곳에 도착한 후 기침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만약 했다면, 한번이나 두 번? 정도였을 겁니다.

목구멍도 멀쩡했고, 머리도 아무렇지 않았습니다.

정말 너무 신기했습니다.

 

계속 헛기침을 하던 둘째도 기침이 딱 멈추었습니다.

다만 비염때문에 늘 콧속이 답답하다고 하는 첫째의 증상은 그대로였습니다.

 

 

제가 공기에 반해서 주변을 구경하던 그때,

아이들은 생전 처음 본 카라반에 반했습니다.

일단 집에 없는 텔레비전이 이렇게 작은 공간에 있다는 사실에 가장 크게 감동했고,

싱크대부터 침대까지 없는 게 없다며, 그냥 여기서 살자는 말까지 했습니다.

그냥 펜션을 빌리지 그랬냐고, 가는 내내 투덜거렸던 남편도 '이래서 이동식 카라반을 달고 다니는 구나' 하며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한바탕 카라반 구경을 하자, 슬슬 배가 고파졌습니다.

우리는 전날 마트에서 장을 본 음식을 꺼냈는데,

처음 온 사람들답게 빠진 것이 한둘이 아니었습니다.

 

 

스테이크를 샀으나, 소스를 가져오지 않았고

와규살에 랍스타까지 사왔으나 찍어먹을 그 어떤 것도 없었습니다. 

반찬의 기본인 김치도 빼먹었더군요. ㅠㅠ

 

 

결국, 매점에서 2000원 주고 쌈장을 사서, 스테이크도, 와규도, 심지어 랍스타도 쌈장에 찍어먹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마트 냉동코너에서 산 칵테일새우 안에 칠리소스가 들어있었다는 것!

랍스타는 칠리소스에 찍어먹으니 그럴듯 했습니다.

 

 

그래도 오랫동안 싱크대 서랍장 안에 갇혀있던 와인은 남편이 미리 챙겨놨더군요.

와인맛은  1도 모르는 1인이지라, 한 입 먹어보니 너무 떨떠름해서 사이다를 타서 먹었습니다.

와인칵테일이라고 하면 될까요?

그런데 와인칵테일 맛이 생각보다 꽤 좋았습니다.

초보 요리사가 구운 질긴 스테이크와도 잘 어울렸습니다.



 

 

밤이 되자  하늘에 떠 있는 달과 별을 바라보았습니다.

밤공기가 좋아서, 산에서 불어오는 밤바람도 덜덜 떨면서(밤이 되니 추웠습니다.. ^^:) 견뎠습니다.

 

 

그런데 한가지 아쉬운 점은 카라반은 난방이 되지 않아서, 전기장판이 깔린 침대 속에 있을 때만 따뜻할 뿐

전반적으로 좀 추웠습니다.

간이 침대는 전기장판도 없어서 이불 속이라 해도 좀 서늘했고요...

그래도 이불이 묵직해서 아이들도 감기 걸리지 않고 하룻밤 잘 보냈습니다.

 

지금 생각하니, 그 주변 일대를 산책도 못하고 온 것 같아 좀 후회가 됩니다.

계곡이 있는 곳까지 내려가보지도 않고, 카라반 주변만 뱅뱅 돌다 왔네요.

다음에 가게 되면, 꼭 산책도 하고, 계곡물에 발도 담가야겠습니다.^^

 

 

* 알고 가면 좋은 정보

명지산 오토 캠핑장은 경기도 가평군 북면 적목리 산 50-2 에 위치해있습니다.

네비게이션에 '명지산 오토 캠핑장'만 쳐도 잘 안내해주었습니다.

매점은 있으나, 아이스크림, 음료수, 과자 정도만 있습니다.

생수는 없고, 옥수수 수염차 정도는 있습니다.

바비큐그릴비용은 20,000원이고, 고기는 판매하지 않습니다.

수건과 화장지는 제공되지만, 칫솔 치약은 없습니다.

지금은 준성수기라, 카라반은 평일 9만원, 금요일 12만원, 주말과 공휴일은 16만원입니다.

입실은 오후 3시, 퇴실은 오전 11시 입니다.

남이섬까지는 차로 40분 정도 소요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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