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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일상

프랑스의 문화와 역사를 '단추'로 풀어보는 색다른 전시회 (국립중앙박물관, ~ 8.15일까지)

by 꿈꾸는우주 2017. 8.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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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한 기획이 돋보이는 전시회 

프랑스 근현대 복식, 단추로 풀다

 

 

방학을 맞은 아이들과 집에만 있으려니 너무 힘드네요

삼시세끼 밥 챙겨주는 것도 힘들지만, 이거해라, 저거해라, 끊임없이 쏟아내는 잔소리에...

이러려고 엄마가 됐나 싶어 자괴감마저 듭니다.

 

그래서 집을 나와 아이와 국립중앙박물관으로 향했습니다.

전에 지인들과 박물관에 갔다가, 너무 괜찮아서 아이와 꼭 보러와야겠다고 다짐했던 전시회가 있거든요.

바로, 국립중앙박물관에서 펼쳐지는 '프랑스 근현대 복식, 단추로 풀다' 입니다.

 

© Photo Les Arts Décoratifs, Paris

 

프랑스의 18세기부터 20세기까지 역사와 문화를 '단추'를 통해 살펴보는 전시회인데요.

옷도, 액세서리도 아닌 '단추'로 시대를 돌아본다는 기획이 정말 신선하고 독특합니다.

 

작고 소소한 단추로,  어쩜 이렇게 많은 이야기를 풀어낼 수 있는지..

돌아보는 내내 감탄과 찬사가 저도 모르게 터져나왔는데요.

 

로익 알리오(단추 수집가), © Photo Les Arts Décoratifs, Paris

 

전시회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를 하자면,

전시회는 총 5부(프롤로그, 18세기, 19세기, 20세기, 에필로그)로 구성되어 있고,

전시에 소개된 단추는 2011년 프랑스의 중요문화자산으로 지정된,  로익 알리오의 수집품이라고 합니다.

단추와 더불어 의복, 회화, 판화, 서적, 사진, 공예 등 1800여 건의 전시품이 프랑스의 역사와 문화를 생생하게

보여주는데요. 그래서인지 어린 아이들부터 연세 지긋한 어르신들까지 모두 흥미 진진하게 관람할 수 있습니다.

 

전시장에 들어서는 순간, 울려퍼지던 음악도 굉장히 인상적이었습니다.

마치 관객들을 프랑스의 18세기로 안내하듯,  고풍스럽고 낭만적인 .굉장히 오묘한 연주가 흘러나옵니다.

(제가 음악에 대한 지식이 거의 없어서 뭐라 설명할 순 없지만... 마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된 기분이었달까요..) 

 

© Photo Les Arts Décoratifs, Paris

 

그럼 18세기의 단추는 어떤 모습일까, 궁금하시죠?

안내문을 참고로 짧게 설명해보겠습니다.. ^^:

 

프랑스의 18세기는 절대 왕정에서 시민혁명으로 이어지는 격변의 시기라 할 수 있는데요

'단추의 황금기'라 불릴만큼 온갖 종류의 단추가 만들어진 시기라고 합니다.

 

© Photo Les Arts Décoratifs, Paris

 

그래서 초상화, 장르화, 풍자화 등 세밀화 단추, 광물, 식물, 곤충 등을 담은 뷔퐁단추, 수수께끼나 격언,

상징적인 문구를 넣은 단추, 프랑스 혁명이나 노예 해방 등 신념과 시대상을 반영한 단추 등 

소개부터 문양, 제작 기술 등 우리의 상상을 뛰어넘는 단추가 많았는데요.

이 시기의 단추는 개인과 사회를 담아낸 가장 작은 세계였다고 합니다.

 

 

© Photo Les Arts Décoratifs, Paris

 

19세기의 프랑스는 안으로는 산업화와 도시화, 밖으로는 제국주의의 각축이라는 대격변의 시기를 맞는데요.

나폴레옹의 제정 시기 이래 단추는 근복과 같은 제복의 상징으로 집단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역할도 합니다.

중요한 자리에 단추가 달린 옷을 입고 가는 규범이 이 시기의 영향 때문이기도 하고요.

 

© Photo Les Arts Décoratifs, Paris

 

반면 규격화와 기계화 등으로 단추의 모양이 획일화되고 대량생산도 가능해집니다.

19세기를 휩쓴 댄디즘이나 아르누보 같은 새로운 문화 양상의 주요한 표현 수단도 되었다네요.

 

20세기에는 두차례의 세계 대전으로 여성들의 사회 참여가 활발해졌는데요.

여성의 신체를 억압하던 의복 대신 양성적이고 활동적인 의복이 등장했습니다.

© Photo Les Arts Décoratifs, Paris

 

이러한 의복에서 단추는 실루엣을 살리거나 옷의 균형을 잡는 중요한 요소가 되었는데요

예술가와 디자이너들은 단추를 매력적인 소재로 여겨, 내면과 사상을 반영한 예술적 단추를 제작했습니다.

 

© Photo Les Arts Décoratifs, Paris

 

에필로그에서는 이 많은 단추를 수집한 로익 알리오의 단추에 대한 철학과 그 열정을 알 수 있는데요.

인터뷰 영상이 흘러나오는 화면을 통해 알게 된 놀라운 사실은,

프랑스 단추를 모으기 위해 그가 세계를 돌아다녔다는 점..

그리고 단추에 얽힌 재밌는 일화 등 이었습니다.

정말 대단하다는 말밖에 나오지 않더군요. ^^:

 

전시를 보는 내내, 초등학교 3학년인 딸아이는, 마치 놀이동산에 온 것 처럼 모든 단추에 흥미를 보였는데요.

저에게 수첩과 펜을 달라고 하더니, 마음에 드는 단추를 그자리에서 스케치하기 시작했습니다.

(전시장 내부는 사진촬영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저는 다리가 아파서 이제 그만 나가자고 했는데...

아이는 저보고 밖에서 기다리라고 하더니, 단추를 보면서 느낀 생각을 간략하게 메모까지 했더라고요.

단추에 집중하는 아이의 모습은 참으로 .... 놀라웠습니다.

평소에는 그림그릴 때 빼곤 연필도 안잡는 녀석이거든요.. (그래서 글씨가 괴발개발입니다...^^::)

 

다시 또 오고 싶다며, 정말 끝내주는 전시회였다는 얘기도 여러번 했습니다.

덕분에... 아이에게 잔소리 하기 싫어서 전시회에 온 저의 선택이 굉장히 탁월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네요~~

 

 

그래서 꼭 추천하고 싶습니다~

'아이와 갈만한 곳,' '서울에서 갈만한 곳' 등을 검색창에 입력하고 있다면...

프랑스 근현대 복식, 단추로 풀다 전시회에 꼭 가보시기를!

기념품 코너도 정말... 핑크핑크했답니다 ~ ^^

 

 

 

 

<프랑스 근현대 복식, 단추로 풀다> 입장료는

성인 9000원, 대학생 및 중고생 8000원, 초등학생 7000원, 유아 5000원, 65세 이상 5000원 이며

오전 10시부터 입장가능합니다.

 

참! 인스타에서 'unbutton2017'을 팔로우하세요~

이벤트 소식도 빠르게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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