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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일상

[서울여행] 경복궁에서 즐기는 '수라간 시식공감'

by 꿈꾸는우주 2017. 10.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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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첩 반상으로 왕의 음식을 맛보다!

경복궁에서 즐기는 '수라간 시식공감'

 

 

아침 저녁으론 쌀쌀하지만,

어딘가로 떠나고 싶고, 마냥 걷고 싶은 계절입니다.

 

어디를 다녀오면 좋을까,,

무얼 먹으면 맛있을까...

틈만 나면 행복한 고민도 해봅니다.

 

그러던 차에, 지인의 추천으로 경복궁에서,

왕의 음식을 먹는 호사를 누렸습니다.

 

9월 17일부터 시작되었고,

10월 27일까지 진행되는 '수라간 시식공감'인데요.

 

 

조선왕실의 가을진상품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동고리반상'으로 차려낸 것입니다.

 

'동고리'는 동그란 모양의 바구니나 합을 뜻하고

'반상'은 격식있는 상차림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경복궁 내에서는 불을 사용한 조리를 할 수 없기 때문에

음식은 '한국의집'에서 도시락 형태로 가져온다고 하는데요.

말만 도시락일 뿐, 보자기에 싸인 도시락은 정말..

매듭을 풀러보기가 아까울 정도입니다.

 

3단 유기합으로, 1단은 다섯가지 찬, 2단은 진지와 두가지 찬,

그리고 3단은 탕국이 담겨있는데요.

 

 

다섯가지 찬을 간단히 소개하자면,

무를 썰어 젓국으로 버무려 담은 궁중김치 '섞박지'와

해산물과 채소를 다져 넣은 배추찜 '백채'

도라지와 우엉, 오이 등을 넣고 볶은 '길경잡채'

새우,배,알밤 등을 넣고 새콤달콤 버무린 '대하잣즙채'

그리고 '명란젓'입니다.

 

2단에 담긴 '진지'는 조를 섞어 지은 밥으로 약간의 온기가 남아있어서,

그래도 식지 않은 밥을 먹을 수 있었습니다.

또 낙지와 전복, 그리고 채소를 꼬치에 꿴 '낙지전복적'과

버섯 향이 향긋하게 배어있는 버섯불고기도 담겨있었는데요.

간이 삼삼하지만 심심하지 않고, 재료가 모두 신선한 것 같았습니다.

 

 

3단에 담긴 탕국은 '골동갱'이라고 부르는데요.

갈비살과 숙주, 고사리, 도라지, 두부 등이 골고루 들어있고

맛은 소고기무국과 흡사했습니다.

국물 맛이 진해서 더욱 맛있었습니다.

 

 

수라간 시식공감이 특별했던 이유는

식사를 하는 동안, 국악공연도 함께 즐길 수 있다는 것이었는데요.

 

제가 간 날은 퓨전국악그룹 '동화'의 무대로,

민요, 팝페라, 정가 등을 선보였습니다.

 

윤동주의 시를 노래로 부른 곡도 있었는데

생생한 음악을 들으면서 밥을 먹으니

굉장히 호강하는 기분이라, 행복감이 밀려왔습니다~ ^^ 

 

식사가 끝난 후에는 대추차와 송편, 그리고 호두정과가 나왔는데요.

대추차는 진하면서도 달지 않고, 송편은 갓 쪄낸 것처럼 부드럽고 맛있었습니다.

정말, 부모님과 함께 오고 싶을 정도로... 

특별한 시간이었습니다.

 

식사와 공연이 모두 끝난 후에는,

경복궁을 거닐며 가을의 정취를 만끽했는데요.

 

빌딩 숲 속에 이렇게 호젓한 낭만이 자리하고 있다는 게,

너무 고맙고 감사할 정도였습니다.

 

 

화려하고 가짓수가 많은 밥상이 아니어도,

색다른 도시락으로 기분좋은 식사를 즐겼는데요

수라간 시식공감은 10월 27일까지 진행된다고 합니다.

 

대령숙수가 음식에 대해 소개해주고,

수라간 나인들이 차를 내어오니..,

왕의 식사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관심있으신 분들은 '옥션' 티켓예매에서 '시식공감'을 검색하면

사전예약 할 수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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