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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한달 살기

11편) 태국자유여행, 배탈, 설사, 약국가기, 죽 먹기

by 꿈꾸는우주 2017. 4.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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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자유여행 - 두 아이와 한달 살기

 

 

11편) 태국여행시, 배탈나거나 설사할 땐 끓인 죽(카우똠)!

 

아이들과 태국여행을 하면서, 정말 조심했던 부분이 바로 건강이었습니다.

배탈나거나 감기걸리거나 열나면.... 정말 꽝이니까요.

엄마도 힘들고, 아이도 힘들고..

 

그런데 그토록 염려했던 일들이 여행 초반부터 중반까지 계속됐습니다.

처음에는 배가 살살 아프다고 하는 정도였는데

조금 조심했다가 주스 먹고, 기름진 음식 먹고, 향신료가 강한 국수 먹고...

그랬더니 결국 탈이 났습니다.

 

한국에서 가져온 비상약을 먹일까도 싶었는데

그 약을 먹이기에는 조금 애매한 면이 있었습니다.

약국에서 약병에 증상과 함께 복용법을 써주었는데..

설사나 구토, 소화불량, 열..

이렇게 세 개의 약병에 각각 써주었거든요.

 

그런데 우리 아이는 구토만 빼고 모든 증상이 한데 섞여있어서..

이걸 다 먹여야 할지, 고민이 되었습니다...

다 먹이기에는 양이 제법 많기도 했고요.

 

결국 용기를 내서 약국에 찾아갔습니다.

그리고 아이의 상태를 이야기했습니다.

"룩싸우 컹찬 텅씨야 (우리 딸이 배탈났어요)"

 

그러자 약사는 혹시 토 했는지, 설사를 엄청 심하게 했는지, 열이 나는지 등등

온 몸으로 아주 리얼하게 표현했습니다.

잔뜩 긴장했던 제가 빵 터질 만큼 말이지요..

 

그러면서 두 가지 약을 주었는데,

하나는 물에 타먹는 ... 마시면 오렌지 주스같은 맛이 나는 알약과

겔포스처럼 생긴 짜먹는 약이었습니다..

 

 

 

복용법도 어찌나 친절하게 설명해주던지...

깟 쑤언 깨우 지하에 있는, 탑스 슈퍼 옆 약국, 남자 약사를 정말이지... 추천하고 싶을 정도입니다.

(지금도 있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그 약을 2~3일 정도 먹고 나서 한동안 괜찮았는데...

여행기간이 길다보니 또 다시 배탈이 났습니다.

이번에는 설사를 심하게 하진 않았지만, 아이가 자꾸 배가 아프다고 했고

소화가 안된다고 하면서 굉장히 지쳐보였습니다...

 

또 다시, 그 약국에 찾아가서 아이의 상태를 이야기 하자..

이번에는 다른 약을 주었습니다.

위장약 같아 보였는데... 하얀 액체를 뚜껑에 표시된 용량만큼 따라서 먹는 약이었습니다..

 

이건 두 번 정도 먹으니까 괜찮아져서...

그 후로는 최대한 음식을 조심해서 먹었고

비싸더라도 미소네 뷔페에 가서 밥을 먹곤 했습니다.

뷔페에 가기 힘들 때는, 편의점에서 죽을 사다 먹였습니다.

죽은...'쪽'이라고 부르는데, 편의점표는 짜니까 물을 정해진 양보다 더 많이 부어서

먹었습니다..

 

 

맛이 여러가지라 좋긴 한데, 이것도 금방 질립니다...

그럼, 음식점에 가서 끓인 밥을 달라고 해서 먹었습니다.

'카우똠'이라고 하죠...

 

정말,,, 부엌이 있는 방을 계약할 걸, 엄청 후회가 되더군요.

부엌에 조리도구만 있었어도, 재료 사다가 한국식으로 먹이면 됐을텐데,

방값 아끼려다 딸래미 몸만 축내고... 얼마나 후회가 되던지요.

 

아이와 함께 여행할 때면, 꼭 부엌이 있는 방을 잡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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