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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시간

속초여행 - 아바이마을 순대에서 맛 본 씁쓸함...

by 꿈꾸는우주 2019. 10.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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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대국도 좋아하고, 순대볶음도 좋아해서..

속초에 아바이마을이 있다는 걸 안 순간, 꼭 다녀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갑작스럽게 떠난 속초여행에, 날씨도 굉장히 흐리고 바람도 세게 불었지만

일부러 아바이마을을  찾았다.

과연 이곳에서 먹는 오징어 순대는 어떤 맛일까

아바이 순대의 진짜 맛은 무엇일까....

 

아바이마을은 정말 딱~~~ 음식점만 모여있는 먹거리마을(!)이었고,

입구에서부터 여기가 맛있다고, 넉넉하게 많이 준다고 홍보를 했다.

어디를 가야할지, 망설이다가 남편이 검색해서 알아본 음식점에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홍게라면이 있다고 해서, 그곳으로 갔다.

 

<고원>이라는 곳이었는데...

가게 내부는 작지만 깔끔하고, 손님도 제법 있었다.

우리는 모듬순대, 홍게라면, 순대국을 주문했는데.. 

오징어순대는 달걀옷까지 입혀져 생각보다 더 맛있고 부드러웠고,

아바이순대 역시, 잡내 없이 맛있었다.

같이 나온 가자미식해, 명태회도 너무 맵지 않아 순대와 먹기 좋았다.

홍게라면의 맛은.. 생각보다 별로였다.

... 홍게가 금어기라고 하던데.. 그래서인지 살이 없고 라면 속에는 홍게다리 몇 개와 몸통 부분 약간만 들어있었고,

국물은.... 비렸다.

아이도 한 입 먹어보더니, 오잉!!! 하는 표정으로 

고개를 살짝 갸우뚱했다.

홍게를 우려서 육수를 낸 라면이라고 하시던데.....

아이와 내 입에는 이것도 저것도 아닌... 라면...

좀 실망했다. ㅠㅠ 

기대했던 홍게라면은 별로였고,

구색 맞추기 위해 주문한 순대국은 괜찮았다.

들깨가 많이 들어있어, 국물이 시원하면서도 고소했다.

아이가 홍게라면보다 순대국을 더 많이 먹을 정도였다.

그런데... 문제는....

한참 먹고 있던 그때..

음식점으로 '아바이마을 순대'라고 적힌 박스가 들어오는 것을 보고 말았다는 것..

보아하니, 어디선가 대량으로 만든 오징어순대와 아바이순대를....가져다가 조리를 하시는 것이었다.

 

내가 기대가 너무 컸던 걸까..

나는 음식점에서 직접 순대를 만드는 건 줄 알았는데.. ㅠㅠ

이렇게 냉동된 제품을 가져다 쓰는 것이었다니...

그러고보니, 음식점들마다 오징어순대 모양이 다 똑같았고,

달걀옷을 입힐 때 거의 비슷한 비닐봉지에서 오징어순대를 꺼냈었다.

 

남편과 그 모습을 보고 굉장히 씁쓸했지만...

이해가 되긴 했다.....

오징어... 요즘 엄청 비싸서 금징어라는데,

그 오징어안에 속을 일일이 채우는 게 보통일은 아닐 것이라고...

 

그래도 궁금했다.

사람들이 줄서서 먹는 옆 가게는... 대통령 사진부터 유명인들 사진, 방송 촬영한 가게,

함경도에서 온 주인장의 가게는.. 

오징어순대와 아바이순대를 직접 만드는 걸까??

그걸 확인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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