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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한달 살기

9편) 치앙마이 자유여행, 님만해민 카페 망고탱고, 아이베리

by 꿈꾸는우주 2017. 3.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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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자유여행 - 두 아이와 한달 살기

 

9편) 치앙마이 자유여행 - 님만해민 카페 '망고탱고', '아이베리'

 

 

치앙마이의 핫플레이스.... 라고나 할까.

님만해민은 그런 곳이다.

동화 속에서 튀어나온 것처럼 깜찍하게 인테리어 해놓은 상점도 많고

호기심에 하나 먹어볼까 싶은 디저트 카페도 많고.

정말 뿌리치기 힘든 유혹이 거리를 메운다.

우리도 자주 그 거리에 넋을 잃곤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우리는 님만해민에서 유명하다는 망고디저트 카페와 아이스크림 카페에 갔다.

망고디저트 카페는 대기시간이 좀 있었는데.... 주문을 해서 테이블에 앉아도

편히 먹지 못하는, 빨리 먹고 나가야 하는 그런 분위기였다

 

맛은 어떠냐구?

음... 그릇에 담긴 디저트가 예쁘긴 하지만 가격이 비싸고, 양도 적고 맛도 그저 그런..

이렇게까지 기다리면서 먹어야 하는 걸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여행지에 왔고, 이곳이 유명하다하니 한 번 먹어보자 싶은 마음으로 망고탱고를 찾기 때문에 유명한 것 같았다.

그래서 딱 한 번 가고 그 뒤로는 가지 않았다.

나는 좀 많이 실망한 편이었다.

하지만 아이들의 반응은.... 꽤 좋았다는 것...

가성비를 따질 필요가 없고, 어른에겐 적은 양이지만 아이들에게는 적당한 양이었으니 좋은 게 당연했다.

이렇게 작은 것 하나에서도 아이와 어른의 시선은 정말 다르다는 걸,

아주 맛있고 흐뭇하게 디저트를 먹는 아이들을 보며 느꼈다.

 

그래... 애들이 좋아하면 됐지.... 뭐.

 

 

 

*

 

매일매일 놀러 다니는 게 일이었던 우리는

님만해민의 또 다른 유명한 카페, 아이 베리 (I berry)도 찾아갔다.

이곳은 아이스크림이 맛있다고 소문났다는데..

1999년에 생긴 홈페이드 아이스크림 전문점이었다..

그래서 아이스크림 종류도, 배스킨라빈스만큼이나 많았다.

가격은 그리 착하지 않았다. ㅡ.ㅡ

 

 

하지만 작은 숲에 놀러온 것처럼 나무와 풀, 잔디로 카페 앞 마당을 꾸며놨다는 점이

정말 마음에 들었다.

흔들그네도 매달려 있어서 아이들이 무척 좋아했다.

 

티셔츠, 펜던트 처럼 기념품을 파는 노점이 카페 내에 있어서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했다.

아니, 아이들은 구경하고 어른들은 테이블에 앉아서 맘편히 수다를 떠는 재미랄까.. ^^;

이곳은 망고탱고보다 더 높은 별점을 주고 싶을 만큼 마음에 쏙 들었습니다.

 

 

 

*

 

아이들 데리고 다닐 때는, 주로 아이들 사진만 찍곤 하는데...

그래서 이제는 셀카가 굉장히 낯설어졌는데

여기 카페에서는 나도 모르게 셀카를 여러장 찍었다.

높다란 나무와, 나뭇잎 사이로 쏟아지는 햇살이 오로지 나를 위한 조명같다는 착각이 일만큼

정말 빛이 좋았다..

 

아이들이 만약 옆에 있었다면, 또 아이들을 카메라 앞에 세웠겠지만

이곳 저곳 뛰어 다니느라 나는 잠시 혼자였고 그래서 사진을 찍었는데...

 

사진 속 얼굴은 푸석하고 초췌하고 조금은 우울해보였지만, 다행히 웃고 있었다...

차마 공개할 순 없지만,

여행에 대한 불안감과 긴장감을 내려놓고 조금 여행자다운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모험도 호기심도 별로 좋아하지 않던 내가,

충동구매하듯 결제한 비행기표 때문에 두 아이와 이곳까지 왔다는 게

정말 일생 일대의 제일 큰 일탈이었음을 깨달으며

사실 하루에도 몇 번씩 천국과 지옥을 오가곤 했을 때였다..

 

숙소에서 tv만 보려하는 아이들과 씨름하며 겨우겨우 밖으로 끌고 나왔지만

뜨거운 날씨에 작정하고 헤매다보면 불쾌지수와 짜증지수가 확 오르곤 했던 나날이었다.

 

그런데.. 카페에 앉아 적당한 햇살 아래서 아이들의 웃음소리를 듣자

마음에 여유가 생겼다.

어차피 놀기로 작정한 시간... 이곳저곳 너무 보러다니려고 애쓰지 말고,

태국이라는 장소에 너무 의미를 두려하지도 말자고.

어차피 한국가면 애들도 나도 반은 잊을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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