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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한달 살기

7편) 치앙마이 자유여행, 깟쑤언깨우 즐기기, 아이친구 사귀기

by 꿈꾸는우주 2017. 3.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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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자유여행 - 두 아이와 한달 살기

 

7편) 치앙마이 자유여행 - 깟쑤언깨우 즐기기, 친구 사귀기

 

깟쑤언깨우는 훼이깨우 레지던스 바로 옆에 있는 쇼핑센터다.

깟은.. 북부사투리로 '시장'을 뜻하고. ('딸랏'은 표준어고요..^^)

쑤언 깨우는 정원이 있는 길이란 뜻이라고 했다.

그곳을 떠나온지 오래 돼서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깟쑤언깨우는 가까이에 있는 쇼핑센터 '마야몰'에 비해 낡고 초라한 편이지만 있을 건 다 있다.

건물이 미로 같아서 돌아보면 돌아볼수록, 여기에 이런 것도 있었나? 놀라기도 한다. 

 

먼저 눈에 띄게는 지하에 푸드코트와 탑스 슈퍼가 있고,

위층에는 옷, 신발, 스포츠용품, 화장품 등등 매장들이 들어서 있다.

여기서 슬리퍼를 하나 사서 편히 신고 다녔는데 한국에서 파는 신발들과 가격이 그리 크게 차이나지 않는다. 

전통시장이 아니면, 태국 물가가 저렴하다는 것은 옛날 말 같다는 생각이 종종 들었다.

 

샐러드바가 있는 시즐러부터 피자, 햄버거, 태국음식 등등... 음식점도 여럿 있다.

태국 현지인들은 2층에 있는 '처 쓰덱'이란 곳에 많이 가는데 태국어를 몰라도 대기하는 사람들이 제일 많은 곳이

바로 처 쓰덱이다. 외부 인테리어에 파란색과 에머랄드 색이 섞여있는 곳....

 

여기서 한 번 먹어봐야지... 했는데 늘 갈 때마다 사람들이 많아서 다음에, 다음에 하면서 미루다가 결국 가지 못했다.

그게 지금도 제일 아쉽다.

 

탑스 슈퍼가 있는 지하에는 휴대폰 대리점들도 많아서 유심칩을 바꿔야 하거나, 통신 장애가 있을 때 해결하기 편하다.

영어를 잘 하는 직원들은 거의 없지만, 그래도 어떻게 다 소통이 된다...

조금 허름하지만, 건물의 뒤편에는 반찬과 밥, 과일 등등 굉장히 저렴하게 파는 곳도 있어서 종종 이용하곤 했다.

반찬은 2가지나 3가지를 고를 수 있어 아이들도 나름 잘 먹어주었다. 맛도 괜찮다 ^^

 

 

 

참! 깟쑤언깨우 앞에서는 목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바뀌었을 수도 있지만) 야시장처럼 노점도 펼쳐진다.

이곳에서 봉지에 담긴 밥도 사고, 반찬으로 먹을 닭튀김이나 태국식 배추절임도 샀다.

정말 많이 사먹었다.

 

 

기타치며 노래하는 뮤지션도 와서 버스킹 공연을 한다.

우리가 익히 들어 잘 알고 있는 팝송을 부르는데 우리 둘째는 이 노래에 맞춰 종종 춤을 췄다.

그날의 그 감흥을 여섯살이 된 지금도 또렷이 기억한다. ^^:

 

노점이 서는 날이면 깟쑤언깨우 계단에 앉아 밥을 먹는 사람들이 정말 많다.

아이들은 아이들끼리 통한다고 엄마아빠와 함께 여행 온 외국아이들이..

우리 아이들이 놀고 있으면 조금씩 다가와서, 뭐 하는지 궁금해했다.

그리고 한참동안 바라보았다. 아이들도 친구가 많이 그리운 모양이었다.

 

덕분에(!) 우리는 외국인 가족을 만나 얘기도 하고 함께 놀기도 했다.

숙소가 가까워서 저녁 무렵이면 어딘지, 지금 만날 수 있는지 연락해서 만나기도 한 것이다.

잘 하지도 못하는 영어로 연락처를 주고 받고, 메시지를 남겨서 반갑게 인사하고...

정말 색다른 경험이었다.

 

그럼, 아이들은 어떻게 노냐구? 말도 안 통하는데?

종이접기, 술래잡기.. 이런 건 만국 공통놀이라서 다 알아서들 놀았다.

그냥 웃고, 손짓 발짓만 해도 서로 좋다고 까르르 까르르 넘어갔다.

 

 

처음에는 다가가기 어렵지만,

여행자 분위기가 나는 가족을 만나면 먼저 헬로~ 해보시길.

어디서 왔는지, 여행기간은 얼마나 되는지, 어디를 다녔는지, 그 중에 좋았던 곳은 어디인지....

이런 얘기들이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면서 금세 친구가 된다. ^^

 

내 아이와 여행할 때, 낯선 곳에 대한 두려움을 무장해제 시키는 방법은..

친구를 만들어주는 것.. 그리고 나도 새로운 친구를 사귀는 것이었다.

짧은 여행에서는 느껴보지 못하는 즐거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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