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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한달 살기

6편) 치앙마이 자유여행, 훼이깨우 레지던스, 수영장은 필수

by 꿈꾸는우주 2017. 3.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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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자유여행 - 두 아이와 한달 살기

 

6편 ) 치앙마이 자유여행 - 한달 살기 숙소 '훼이깨우 레지던스'

 

* 숙소 수영장은 사랑방이다!

 

 

치앙마이의 첫인상은.. 방콕보다 조용하고 덜 번잡했으며 조금 더 태국적이었다.

내가 기대한 태국의 모습이 치앙마이에 오롯이 담겨 있다고나 할까.

왜 여행자들이 치앙마이로 몰리는지 그 이유를 알 것 같았다.

 

물론 방콕에도 태국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곳은 많이 있다.

수상시장, 짜뚜짝시장, 사원 등등..

그런데 치앙마이는 방콕보다 순수해보였다. 아직은..

이곳도 관광객들이 넘치다보니.. '아직은' 이란 한 마디가 반드시 필요하다.

 

1편에서 잠깐 얘기했는데,

이번 여행에서 남편의 마지막 일정은 바로 치앙마이에서 나와 아이들이 묵을 숙소를 확인하는 것까지였다.

일 때문에 바쁜 남편은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야했고,

아이들의 겨울방학을 맞아 일탈을 꿈꾼 나는 두 아이와 이곳에서 28일을 더 보내야했다.

 

걱정 반.. 미안함 반.. 고마움 반... 아쉬움 반.. 그리고 해방감 반....

 

남편을 보내며 이런 복잡한 감정들이 문득문득 돋아났다.

한국에 돌아간 남편이 빨래를 어떻게 할 것이며, 밥은 제때 잘 먹고 다닐런지..

술만 마시고 있는 건 아닌지 등등.. 걱정도 되었다.

 

하지만 해방감도 꽤 컸다.

남편에게서? 그것도 조금 있지만 해도해도 끝이 없던 집안일에서 벗어났다는 해방감에 저절로 웃음이 나왔다.

(물론 완전한 해방은 아니었지만.^^:)

 

 

*

 

치앙마이에는 이미 세 아이를 데리고 온 지인이 있었다.

우리는 그 분이 이곳저곳  찾아다니며 비교해보고 결정한 숙소에서 짐을 풀었다.

얼마나 감사하고 미안하던지...

 

모든 일정을 같이 할 수 있는 건 아니었지만

타국에서 이렇게 지인을 만난다는 건 또 다른 행운이었다.

맛있는 식당, 분위기 좋은 아이스크림 카페, 도서관 등등

아이들과 가면 좋은 곳에 대한 정보도 얻을 수 있었다.

어쩌면 이런 기대감이 나와 두 아이를 한달동안 태국으로 향하게 한 것이리라.

 

 

그리하여 우리의 치앙마이 숙소는 '훼이깨우 레지던스' 가 되었다.

이곳에는 태국인들도 살지만, 대부분 장기간 여행하는 사람들이 많다.

숙박비를 계산할 때는 보증금에 한달 분 월세를 내야한다.

한마디로 아파트 같다고나 할까?

 

문 앞에는 경비 아저씨도 있고, 주차장도 있다.

바로 옆에는 '깟 쑤언 깨우'라는 백화점도 있고.

지하에는 마트처럼 식품코너와 푸드코트가 있는데 음식 맛도 괜찮고 저렴한 편이다.

푸드코트를 이용할 때는 카드에 현금을 충전해서 현금카드처럼 쓴다.

장기간 여행하다보면 생필품 살 일이 많은데.. 바로 옆에 쇼핑센터가 있으니 참 편했다.

 

우리는 이곳에서 침실 하나와 거실이 있는 방에 묵었다.

거실이 필요없다고 안내데스크에 이야기했지만, 아이들이 있으니 소음때문에 벽 하나가 더 있는 방을 해야 한다고 했다.

월세는 우리 돈으로 삼십만원 정도 였는데... 부엌 시설은 없었다.

부엌이 있는 방은 월세가 조금 더 비쌌는데...(기억에는 15만원 정도 였던 것 같지만...) 그냥 사먹고 말지 싶었다.

허나, 이 얼마나 무모한 생각이었는지, 알게 되기까지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방이나 화장실, 침대 상태가 완전 좋은 건 아니지만...

그냥 쓸만한 정도...?

근처에 새로 지은 레지던스들도 많았는데 시설이 좋을 수록 월세도 조금씩 더 나갔다.

이때만 해도 나는 300만원이란 예산을 굉장히 의식했으므로 좋은 시설 보다 저렴한 월세를 원했다. 

 

*

 

참! 숙소를 정할 때 수영장이 있으면 금상첨화다.

아이들 물놀이도 그렇지만, 이곳에 있으면 정보도 얻을 수 있고 친구도 사귈 수 있다.

같은 한국인을 만나면 반가워서 바로 말문이 터지고 함께 밥도 먹고, 구경도 다닌다.

한 마디로, 외롭지 않다... ^^;

 

외국인들과 눈인사를 트는 곳도 수영장이었는데 자주 마주치다 보니 자연스레 안부를 묻게 되고, 세탁실이나 음식점같은

정보를 이야기하게 된다.  물론 사생활도 나온다.

이곳에서 만난 한 스웨덴 할아버지는 퇴직하고 나서 치앙마이로 왔다고 했다.

태국인 와이프도 있었는데... 스웨덴에도 와이프가 있는지는 차마 물어보지 못했다. ;;

 

한 마디로, 여행에서 쉽게 친구를 사귈 수 있는 곳 중 하나가  숙소 수영장이라는 것....

그래서 나는 수영을 못하지만 거의 매일 수영장에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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