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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한달 살기

3편) 방콕 자유여행(수쿰빗, 터미널21, 웰니스 레지던스)

by 꿈꾸는우주 2017. 3.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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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자유여행 - 두 아이와 한달 살기 

 

 

3편) 방콕 자유여행 - 수쿰빗, 터미널21, 웰니스 레지던스(숙소) 

 

BS레지던스에서 하룻밤 머문 후, 우리 가족은 수쿰빗 Sukhumvit 으로 향했다.

이동은 택시로 했다. 안내데스크에 택시를 불러달라고 하니 바로 대절되었다.

1편에서 살짝 언급한 것처럼 나는 태국어를 배워서 갔으므로 태국어로 부탁했다.

"추어이 리약 택시 하이 너이카"

 

아이들과 한 달이나 있어야 하니.. 영어보단 태국어를 한마디라도 하면 좋을 것 같아 배웠는데.

이렇게 써먹게 되니 굉장히 뿌듯했다. 

뭐, 그렇다고 해도 한 달, 속성으로 배웠으니 옹알이 수준이긴 하지만.

 

나는 빨리 태국말에 익숙해져야겠다는 생각에, 수쿰빗으로 이동하는 동안 택시기사님과 태국어로 솰라솰라 대화를 했다.

아이들과 남편은 약간의 경이로운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그러나 실상은,,,

 

"수쿰빗까지 얼마나 걸려요?"

"웰니스 레지던스 아세요?"

"지금 차가 많이 막힐 때인가요?"

"에어컨 바람이 너무 세서 그러는데... 조금만 줄여주세요.."

 

아주 기본적인 회화였다는 것이 함정.

기사님은 나의 부족한 태국어를 알아들으셨지만 나는 기사님의 대답을 50%밖에 못 알아들었다는 것도 함정...

그래도 이렇게 하면서 느는 거 아닐까..ㅎㅎ

 

*

 

수쿰빗은 방콕에서 유흥과 상업이 밀집된 BTS아쏙역(Asok)과 나나역(Nana)이 속한 지역이다.

내가 이곳에 숙소를 정한 것은 순전히 '터미널21(Terminal21)' 때문이었다.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상점과 포토존, 푸드코트 등 볼거리와 살거리가 많은 곳이라는 걸 이미 가이드북과 인터넷 검색으로

알고 있었다.

 

그래서 숙소도 아쏙역 바로 옆에 있는 웰니스 레지던스(Wellness Residence)로 정했다.

사실 예산만 넉넉했다면... 터미널21과 연결되어 있는 호텔, '그랜드 센터 포인트 호텔 터미널21(Grande Centre Point Hotel Terminal21)에서 머물렀을 것이다. 수영장도 있고, 뷰도 환상적이었으니...

 

하지만 무모하게 한 달 여행을 계획했던 터라, 일단은 내가 잡은 300만원이란 예산에서 모든 걸 해결해보자는 마음이 컸다.

여기서 300만원이란 비행기표 예매한 것 부터 식비, 숙소비, 차비 등등 모두 포함된 금액.

물론, 부족했다.

 

*

 

<웰니스레지던스 창가에서 찍은 터미널21>

 

 

터미널21은 LG층부터 6층까지 각국의 공항 터미널로 꾸며놓아 아이들이 특히 더 좋아했다.

숙소 위치 하나는 잘 잡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아이들은 여기 저기 둘러볼 때마다 "사진 찍어줘!"하며 포즈를 취했다.

상점들보다 포토존이 더 인기일 정도랄까?

 

관광온 한국인들도 정말 많았는데....

태국 사람들보다 한국 사람이 더 많은 것 같았다.

 

또, 이곳은 선물사가기도 참 좋았다.

인기있는 선물은 허브치약인 덴티스테치약, 벤토라는 태국 쥐포... 등.

쥐포는 매운 맛이 인기인데... 처음 먹었을 땐 혀에 불이 난 것 같아 한 번에 많이 먹을 순 없지만, 

이상하게 맥주를 먹을 때나  입이 심심할 때면 생각이 났다.

사진 속 우리 아이도 손에 벤토를 들고 있다.

진짜 매운데도 아이들이 '습~~~습~~' 하면서 먹는다.

 

5층의 푸드코트 '피어21'에서는 정말 태국의 음식부터 이태리, 일본, 중국 음식까지.. 별별 음식을 다 판매하고 있었다.

망고찰밥이 대세인 듯 했다. 맹고스티키라이스.... 라고 해야 알아듣는다.

그런데 사실 나는 그닥 맛있는 줄 모르겠더라는.. ;;

우리 가족 중에서 맹고스티키라이스를 먹은 사람은 막내 뿐이었다.

 

<카오팟무쌉(갈은돼지고기덮밥), 쏨땀(파파야샐러드), 똠양꿍(태국식 전골), 맹고스티키라이스(망고찰밥) / 왼쪽부터 시계방향>

 

*

우리가족의 주무대가 됐던 터미널21은 숙소인 웰니스 레지던스와 길 하나만 건너면 되는 아주 가까운 거리다. 

숙소 창문으로 터미널21일 보일 정도로.

 

이 숙소는 뭐랄까.. 틈새에 자리잡은 숙소 같았다. 마치 도심에서 보일듯 말듯한 작은 빌딩처럼... 

엘리베이터도 굉장히  올드한데, 타고 올라갈 때 층층이 쌓인 시멘트가 다 보일정도로 무성의하게 만들어졌다.

일부러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왠지 분위기 있는 그런 엘리베이터였다.

우리 아이들은 한국에서 볼 기회가 없어서 그런지, 신기해하고 재밌어했다.

 

또 숙소 입구를 지키는 벨보이가 종종 엘리베이터 문을 열고 닫아줬는데, 아이들은 그것도 엄청 좋아했다.

진짜 외국에 온 것 같다면서.

 

다만 이곳은 조식이 없어서... 쇼핑몰에서 미리 사오거나, 주변에서 사 먹어야 한다는 게 흠이라면 흠이었다.

그걸 다 알면서도 이 숙소를 선택한 이유는 늦은 저녁이 되면 숙소 바로 앞 길가에 작은 야시장이 서고,

이른 아침에도 출근하는 사람들을 위해 노점들이 문을 열기 때문. 한 마디로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방콕의 중심가 치고는 숙소요금이 저렴하다는 것도 한 몫 했다. 

 

터미널21 말고도 수쿰빗에는 엠포리움 백화점, 타임스퀘어, 로빈싼 백화점 등

쇼핑센터가 정말 많은데 둘러보고 있으면,  '여기가 정말 태국 맞아?'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하지만 다음 행선지였던  싸암(Siam)은 수쿰빗의 확장판이라 할 정도로 규모도 크고 더 화려했다.

마치 우리나라 명동같은 곳이었달까.

우리는 BTS를 타고 싸암에도 다녀왔다.

그곳에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오션월드가 있었다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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