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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한달 살기

2편) 방콕 자유여행, 수완나폼 BS레지던스

by 꿈꾸는우주 2017. 3.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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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자유여행 - 두 아이와 한달 살기

 

2편) 방콕 숙소 - 수완나폼 BS레지던스

 

한국의 12월와 방콕의 12월이 이렇게 다를 수 있다니...

밤 9시가 넘어 공항에 도착했는데도, 덥고 습한 열기가 훅 끼쳤다.

 

언제 도착하냐고 일분 마다 묻던 아이들이,

언제 돌아가냐고 묻기 시작했다.

왜 이렇게 덥냐고.

 

아이들과의 여행에서 진이 빠지는 가장 흔한 예는 바로 이렇게..

끊임없이 묻고, 상당히 변덕스러운 변화를 보일 때였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항상 공항에 대기하고 있다는 숙소의 셔틀버스도 보이지 않았다. 

갑자기 혼란스러워진 나머지,, 나는 가족들을 엉뚱한 출구로 데리고 나갔고,

남편은 미리 알아보지 못했냐며 표정이 굳어졌다.

여행을 준비하면서 공항에 도착했을 때는 몇 번 출구에서 셔틀버스를 타야하는지 미처 알아보지 못한 것이다.

 

처음부터 택시를 타고 가야겠다고 생각했으면 쉬웠을 텐데..

기왕이면.... 공짜로 숙소까지 가자는 바람이 너무 컸던 것도 있었다.

 

한참을 헤매던 우리 가족은 결국 택시를 탔고, 수완나폼 공항 근처에 있는 BS레지던스로 향했다.

차로 5~10분 거리라 택시비는 비싸지 않았지만, 톨비를 따로 내야한다는 게 살짝.. 거슬리긴 했다.

그래도 가까운 곳에 숙소를 잡은 게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낯선 땅에 도착했을 때, 헤매고 다닐(!) 시간적 여유가 많지 않다면 이런 선택도 괜찮은 듯 하다.

 

*

 

수완나폼 공항 근처 숙소로 한국인들이 많이 찾는 곳은 BS레지던스와 통타리조트, 리젠트 등이 있었다.

가격은 통타가 제일 저렴했고.

그만큼 한국인들이 쓴 후기도 압도적으로 많았다.

어차피 이곳 숙소들은 하루 정도 잠깐 머물다가는 곳이니.

 

하지만 나는 BS레지던스를 예약했다.

통타는 예약이 빨리 차서, 객실찾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

그리고 왠지, 사진상으로 봤을 때 BS레지던스가 조금 더 깔끔할 것 같기도 했다.

 

막상 도착해서 보니, 괜찮은 선택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격대비 착한 숙소라고나 할까?

방도 생각보다 깨끗하고 넓었다.

더블베드 두개에 간이침대 한 개를 추가한 수페리어 룸이었는데..

조식까지 포함된 가격치곤 저렴한 편이었다. .

물론 침대의 스프링 상태는 그닥...... (이건 많은 곳들이 그렇더라는)

조식의 질을 묻는다면 그럭저럭 먹을 건 있었다고 얘기하고 싶다.

 

방콕에서의 첫 날 저녁.

아이들은 장시간 비행기에서 쌓였던 피로를 숙소에 걸려있던 TV로 풀었고

남편은 기다렸다는 듯이 편의점에서 사온 맥주를 벌컥벌컥 들이켰다..

나는, 그러니까 이 여행의 모든 일정과 예산을 혼자 준비한 나는 웬지 마음 편히 쉴 수 없었다.

늦은 시간까지 여행책자를 들여다봤다.

기대가 되면서도 설레지 않는 이상한 기분에 휩싸이면서.... 

내가 내 발등을 찍은걸까 싶은 두려움과 불안감이 쉬이 가시지 않는 밤이었다.

 

나는 누구, 여기는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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