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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시간

광화문에서 국밥 당길 때~

by 꿈꾸는우주 2017. 5.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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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에서 국밥 당길 때~

 

 

고기로 육수를 낸 깔끔한 박찬일 셰프 국밥 한그릇 강추!!

 

 

박찬일 셰프는 정말 글도 잘 쓰고 요리도 잘하는 사람입니다.

그가 낸 책 뿐 아니라, 칼럼을 읽고 나면 당장에라도 그가 하는 음식점으로 달려가 뭐라도 좋으니

먹어나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정말 그의 글을 읽고 나면 모두가 팬이 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그래서 광화문에 도착하자마자, 가장 먼저 그의 국밥집이 떠올랐습니다.

지인을 통해서, 줄서서 기다려야 먹을 수 있다는 얘기를 들었음에도 꼬르륵 거리는 배를 토닥이며 그곳으로 향했습니다.

예상대로 대기인원이 꽤 됐지만, 바쁜 직장인들의 점심식사가 대부분이었으므로

회전율이 빨랐습니다. 바로바로 자리가 나서 그다지 오래 기다리지 않아도 되었습니다.

 

 

가게 입구에 걸려있는 간판을 보니, 박찬일 셰프의 자신감이 느껴집니다.

일부러 찾아오지 않으면 눈에 잘 띄지않는 위치에 있으면서도

별다른 장식없이 하얀 바탕에 검은 글씨로 쓰인 간판.

 

투박하고 수수하지만 그의 글솜씨처럼 흡입력이 있습니다.

화려함을 걷어낸 자신감은 어디에서 나오는 걸까 궁금해지니 말입니다.

 

약 십오분 정도 기다린 끝에, 자리가 나서 가게에 들어섰습니다.

주문을 하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국밥이 나왔습니다.

맑은 국물과 두툼하게 슬라이스 된 고기.

깍두기와 마늘, 고추, 그리고 찍어먹는 된장 등 여느 국밥집과 비주얼은 비슷합니다.

 

 

그럼 맛은.. 어떨까.

잔뜩 기대하며 국물을 한입 떠넣었습니다.

음......

 

첫 맛은 담백하게 잘 끓여진 소고기 무국 같습니다.

돼지고기 국밥으로 어떻게 이렇게 맑고 깔끔하게 맛을 냈을까 신기할 정도입니다.

 

 

알아보니, 버크셔란 돼지의 전지와 후지 부위를 재료로 사용하고,

육수도 온니 고기로만 맛을 냈다고 합니다. 

국밥인 만큼 공기에 담긴 밥 맛도 중요하지 십어, 한숟가락을 입에 넣고 오물오물

여러번 씹어봤습니다..(박찬일 셰프의 팬이니까 가능한 되새김질.. ^^)

 

역시, 밥맛도 좋았습니다.

미리 공기에 퍼놓지 않아서인지 밥알이 짓눌리지 않고 적당히 고슬고슬했습니다.

쌀 품종이 고시히까리라 하더군요.

 

국물양도 넉넉해서 홀짝거리다가는 남기기 쉽상이라, 벌컥벌컥 마시듯 비웠습니다.

자극적인 맛 전혀없고, 간판처럼 담백하고 수수한 국밥 맛이었지만,

보양식을 먹은 것처럼 헛헛했던 속이 꽉 차올랐습니다.

배가 부르자 기분까지 좋아지는 느낌적 느낌~:)

 

다음에는 냉면과 수육도 먹어봐야겠습니다.

 

 

 

 

 

* 가게 바로 앞이 주차장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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